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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록

다녀온 현장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어떻게 고쳤는지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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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 배관

성남 분당구 | 세면대 옆 타일 따내고 갈라진 급수관 끝 확인

2023년 1월 13일

성남 분당구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세면대 아래쪽 벽 타일을 잘라 내고, 그 안을 지나는 급수관을 확인한 현장입니다. 세면대 배수구 구멍 바로 옆 타일에 절단선을 넣어 한 칸을 들어내자 마른 흙과 몰탈 사이로 배관 자리가 드러났습니다. 벽에서 떼어 낸 회색 배관 끝에는 세로로 갈라진 선과 작은 구멍이 보였습니다.

위치성남시 분당구
공간욕실 세면대 아래 벽
작업벽 타일 절개, 벽 속 급수관 확인
공사 시기2023년 1월

얼마나 열지부터 정했습니다

벽 속 배관을 볼 때 먼저 고민하는 것은 여는 범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배관이 지나갈 만한 선을 짐작해 타일 한두 장만 먼저 열고, 필요할 때 조금씩 넓혀 갑니다. 이 욕실도 세면대 급수 연결부와 배수구가 있는 줄을 기준으로 줄눈을 따라 칼집을 넣었습니다. 줄눈을 따라 자르면 주변 타일이 덜 상하고, 나중에 같은 크기의 타일로 다시 붙이기도 수월합니다.

줄눈 따라 넣은 타일 절단선
줄눈 따라 넣은 타일 절단선

벽 안쪽 모습과 떼어 낸 관

타일을 들어낸 자리는 세면대 배수 구멍 바로 오른쪽이었습니다. 안쪽은 흙과 몰탈 부스러기로 채워져 있었고, 바깥으로 보이는 앵글밸브와 플렉시블 호스에서 크게 멀지 않은 위치였습니다. 벽 밖 부품과 벽 안 배관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함께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세면대 아래 열어 둔 벽 속
세면대 아래 열어 둔 벽 속

벽 안에서 꺼낸 조각은 회색 플라스틱 관에 황동 이음쇠가 물려 있는 형태였습니다. 관 끝부분에 갈라진 선이 길게 나 있고, 그 옆으로 작은 구멍 두 개가 뚫려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물이 조금씩 빠져나와 벽 속 흙과 몰탈을 적시게 됩니다.

갈라지고 구멍 난 배관 끝
갈라지고 구멍 난 배관 끝

플라스틱 급수관 이음부는 왜 약해질까

요즘 주택 급수 배관에는 PB관이나 XL관 같은 플라스틱 관이 많이 쓰입니다. 녹이 슬지 않고 다루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음쇠에 끼워지는 끝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한 지점이 되기 쉽습니다. 관을 비스듬히 잘랐거나 깊이 끼우지 않은 경우, 또는 오랜 기간 수압과 온수 온도 변화를 반복해서 받은 경우에 이음부 근처에서 금이 가는 일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벽 속 누수를 찾을 때는 관 몸통보다 이음부를 먼저 살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꺼낸 배관과 황동 이음쇠
꺼낸 배관과 황동 이음쇠

벽 속에서 새는 물이 보내는 신호

욕실 벽 속에서 물이 새면 처음에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물을 쓰지 않는데도 계량기 바늘이 천천히 도는 경우, 욕실과 맞닿은 방이나 거실 벽 아래쪽 벽지가 들뜨는 경우, 아래층 천장에 얼룩이 생기는 경우처럼 엉뚱한 곳에서 먼저 알아채게 되곤 합니다. 같은 자리 줄눈만 유난히 오래 젖어 있거나 곰팡이가 반복되는 것도 눈여겨볼 단서입니다.

타일을 다시 붙일 때는 같은 무늬의 여분 타일이 있는지가 마감 모양을 크게 좌우합니다. 집을 고치고 남은 타일이 창고에 있다면 버리지 말고 보관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분당구 이 현장처럼 줄눈 단위로 잘라 낸 자리라면 여분 타일이 있을 때 주변과 어울리게 복구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이상한 신호가 보이면 집 안 수전을 모두 잠근 뒤 계량기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간단한 첫 단계입니다. 그래도 바늘이 움직인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니, 그때부터 위치를 좁혀 가면 됩니다.

성남 분당구 | 세면대 옆 타일 따내고 갈라진 급수관 끝 확인 | 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