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월동 | 천장 습도 측정과 지붕 슁글 열화상 점검
천장에서 물이 비친다고 해서 원인이 꼭 실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이 건물은 바로 위가 슁글로 덮인 경사 지붕이어서, 실내 천장의 습도를 재는 일과 바깥 지붕을 열화상으로 살피는 일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안에서 본 결과와 밖에서 본 결과를 맞춰 보며 물길을 좁혀 가는 방식의 점검이었습니다.
| 위치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 |
|---|---|
| 공간 | 실내 천장, 지붕 |
| 작업 | 천장 누수 탐지(열화상·습도)·지붕 슁글 점검 |
| 공사 시기 | 2023년 8월 |
천장 여러 지점의 습도 비교
실내에서는 습도 측정기를 천장에 대고 여러 지점을 재 봤습니다. 천장 마감이 군데군데 일어나 작은 조각이 들뜬 자리도 있어, 그 주변을 중심으로 수치를 비교했습니다. 측정기를 같은 방식으로 대고 위치만 옮겨 가며 재면, 젖은 곳과 마른 곳의 차이가 숫자로 드러납니다.

습도 측정은 눈에 보이는 얼룩이 생기기 전 단계의 젖음을 짐작하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다만 마감재 종류나 실내 습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한 지점의 숫자보다 주변과의 차이를 보고 판단합니다. 천장 안쪽에서 확인한 범위는 바깥 지붕의 어느 부분과 겹치는지 비교하는 기준이 됩니다.
슁글 지붕 위에서 본 것들
다음으로 창밖 지붕으로 나가 열화상 카메라로 슁글 표면과 벽이 만나는 부분을 찍었습니다. 지붕과 외벽이 맞닿는 선에는 금속 마감재가 길게 덧대어 있었고, 그 옆으로 은색 배관이 지붕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슁글 가장자리 쪽은 색이 붉게 바랜 부분도 보였습니다. 슁글은 얇은 판을 기와처럼 겹쳐 붙이는 지붕재라, 표면 알갱이가 떨어지거나 겹침이 들뜨면 그 아래로 물이 들어갈 여지가 생깁니다. 열화상 화면에서는 온도가 다르게 잡히는 띠가 있는지를 위주로 봤습니다.

지붕과 외벽이 맞닿는 모서리는 빗물이 벽을 타고 내려와 지붕 위로 모이는 자리라, 경사 지붕에서 물이 스며드는 곳으로 자주 꼽힙니다. 흰색 홈통이 벽을 따라 내려오는 자리도 함께 살폈습니다. 홈통 끝이나 이음이 막히거나 어긋나면 물이 제 길로 빠지지 못하고 지붕 위에 머물 수 있습니다.

용마루와 처마 아래까지
지붕 꼭대기에서 양쪽 경사면이 만나는 용마루를 따라 덮인 마감재 상태도 확인했습니다. 용마루 덮개는 색이 얼룩덜룩하게 바래 있었고, 덮개와 양옆 슁글이 겹치는 선을 따라 들뜬 곳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용마루는 두 경사면의 이음이 모이는 곳이라 바람에 덮개가 들리면 그 틈으로 비가 들이칠 수 있습니다.

처마 아래쪽 마감면도 올려다보았습니다. 처마 밑은 빗물이 직접 닿지 않는 곳이지만, 지붕 끝에서 물이 거꾸로 타고 들어오면 이 마감판 이음 사이로 흔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붕 점검은 이렇게 위 표면, 벽과의 경계, 처마 아래를 함께 봐야 물길을 빠뜨리지 않습니다.

신월동 현장처럼 지붕 바로 아래 천장이라면, 비가 온 다음 날에만 얼룩이 진해지는지 날씨와 상관없이 젖는지를 먼저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쪽이라면 지붕이나 외벽 쪽 물길을, 뒤쪽이라면 배관 쪽을 먼저 의심해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붕 위는 미끄럽고 경사가 있어 직접 올라가 보시기보다는, 창밖에서 홈통에 낙엽이 쌓이지 않았는지 정도만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