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삼전동 | 열화상 천장 누수 탐지·개구
방바닥 한가운데 비닐을 펴고 분홍 수건을 깐 뒤 하얀 대야를 받쳐 둔 모습에서 이 집의 고민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이 집은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열화상 카메라로 천장을 살핀 뒤 의심 부위를 열어 속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대야 안에는 누렇게 변한 물이 고여 있어, 떨어지는 물이 천장 속을 지나오며 이물을 함께 끌고 내려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위치 | 서울특별시 송파구 삼전동 |
|---|---|
| 증상 |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 |
| 작업 | 열화상 카메라 천장 누수 탐지, 천장 개구 |
| 공사 시기 | 2022년 10월 |

물이 떨어지는 자리와 새는 자리는 다르다
물이 떨어지는 지점이 꼭 새는 곳 바로 위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천장 속으로 들어온 물은 배관이나 슬래브 아래 면, 천장 틀을 타고 이동한 뒤 가장 낮은 곳이나 틈이 있는 곳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야 위쪽 천장만 바로 뜯기보다는 넓은 범위를 먼저 훑어보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이번 현장에서도 먼저 열화상 카메라로 천장 곳곳을 비추며 온도 차이가 나는 부분을 찾았습니다. 물기가 있는 곳은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겨 주변보다 차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온수가 흐르는 관 근처는 따뜻하게 보입니다. 이런 차이를 보고 열어 볼 자리를 정합니다. 다만 화면 색만으로 원인을 확정하지는 않고, 어디를 먼저 열어 볼지 정하는 데 쓰는 정도로 봅니다.
석고보드를 열자 드러난 천장 속
의심 부위를 정한 뒤 석고보드 천장을 열었습니다. 안쪽에는 은색 보온재를 두른 배관이 주황색 관과 이어져 콘크리트 슬래브 아래로 지나가고 있었고, 그 아래로 천장을 받치는 나무 각재가 걸려 있었습니다. 열린 상태에서 열화상으로 다시 비추어 배관 주변 온도 분포를 확인했습니다.

슬래브 면에는 표면이 거칠게 패인 띠 모양 자리가 길게 지나가고 있었고, 한쪽에는 붉은 전선이 나온 전기 박스도 보였습니다. 천장 속에 전선과 전기 박스가 있는 경우에는 물이 그쪽으로 흐르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자리를 열었을 때는 배관 이음부, 보온재 아래, 슬래브의 갈라짐이나 이음선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창틀 옆 마감선도 함께
창가 쪽 천장 마감 틈과 창틀 옆 벽면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창틀과 벽이 만나는 마감선을 따라 거뭇한 자국이 위아래로 길게 남아 있어, 이 부분도 확인 대상에 넣었습니다. 창 주변은 바깥 빗물이 들어오는 길이 되기도 해서, 천장 누수를 볼 때 배관과 함께 짚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장 누수가 한 곳에서 시작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위층 배관, 슬래브 틈, 창 주변처럼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여러 개 겹쳐 있기 때문에, 하나씩 확인하며 지워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이 떨어지는 시간대가 비 오는 날과 겹치는지 적어 두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삼전동 현장처럼 천장에서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면 아래에 받침을 두고, 전등이나 콘센트 근처라면 해당 전기를 잠시 끄는 것이 안전합니다. 받친 물의 색이 탁하거나 누렇다면 천장 속을 꽤 지나온 물일 가능성이 있으니 천장재가 이미 많이 젖었을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점검 때 그 색과 양을 함께 알려 주시면 범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