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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록

다녀온 현장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어떻게 고쳤는지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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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설비

성남 삼평동 | 마당 수도 계량기 급수배관 교체

2023년 4월 12일

성남 분당구 삼평동의 한 주택 마당에서 땅속 계량기에 이어진 급수배관을 점검하고 손상된 구간을 교체했습니다. 마당에 묻힌 계량기 통은 낙엽과 흙이 쌓여 평소에는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되는 곳입니다. 이 집 계량기도 마른 잎과 솔잎, 흙 사이에 파묻혀 뚜껑만 겨우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위치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공간주택 마당 계량기
작업계량기 급수배관 점검·교체
공사 시기2023년 4월
낙엽 속에 묻힌 마당 계량기
낙엽 속에 묻힌 마당 계량기

마당 계량기가 놓인 환경

주택 마당의 계량기는 아파트 복도 계량기함과 달리 흙과 비, 햇빛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통 안으로 낙엽과 흙이 들어가 쌓이면 습기를 머금은 채 오래 마르지 않고, 겨울에는 얼었다 녹기를 반복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환경에서는 계량기 자체보다 그 앞뒤로 이어진 배관과 이음부가 먼저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엘보 이음부에 생긴 금

주변 낙엽과 흙을 걷어 내고 계량기에서 이어지는 급수 배관을 따라가 보니, 방향이 꺾이는 회색 엘보 이음부에 금이 가 벌어진 자리가 보였습니다. 금 사이로 실 같은 것이 삐져나와 있었고, 그 위로 너트가 물려 있는 구조였습니다. 겉면에는 흙먼지가 덮여 있어, 낙엽을 걷어 내기 전까지는 금이 잘 보이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금이 가 벌어진 엘보 이음부
금이 가 벌어진 엘보 이음부

엘보는 배관의 방향을 바꾸는 부속이라 물이 부딪히며 힘을 받는 자리입니다. 땅속에서는 흙이 내려앉거나 얼었다 녹으면서 배관을 조금씩 밀고 당기는데, 그 힘이 꺾인 부분에 몰리면 부속에 금이 가기도 합니다. 겨울철 동파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어, 마당 계량기 주변 배관에서는 흔히 살펴보는 부위입니다.

규격부터 재는 이유

교체할 자재를 맞추기 위해 기존 배관 바깥지름을 디지털 캘리퍼로 쟀습니다. 규격이 어긋나면 연결부에 다시 무리가 갈 수 있어 이 단계는 건너뛰지 않습니다. 배관은 같은 호칭이라도 재질과 제조 방식에 따라 실제 바깥지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눈대중보다 실제 치수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캘리퍼로 배관 바깥지름 측정
캘리퍼로 배관 바깥지름 측정

새 배관을 놓은 길

손상된 구간을 잘라 내고 새 배관과 이음쇠로 연결했습니다. 계량기 통 안쪽에서 바깥으로 새 배관이 이어지도록 흙을 파서 길을 냈고, 흰색 새 배관은 계량기 통 옆으로 나란히 눕혀 이어지도록 배치했습니다.

계량기 통에서 나온 새 배관
계량기 통에서 나온 새 배관

통 안쪽에서는 회색 이음쇠가 새 배관을 기존 배관과 이어 주고 있었습니다. 땅속에 묻는 배관은 일반적으로 날카로운 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바닥을 고르고, 너무 얕게 묻히지 않게 깊이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얕게 묻히면 겨울철 동파에 더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통 안쪽 이음쇠와 새 배관
통 안쪽 이음쇠와 새 배관

금 간 부속 하나만 바꾸면 되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금이 한 곳에만 있고 주변 배관이 튼튼하다면 부속과 그 앞뒤 짧은 구간만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땅속 배관은 다시 파기가 번거로워서, 열었을 때 주변 이음부 상태까지 함께 보고 교체 범위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당 계량기 주변 흙이 유난히 질척하거나, 물을 쓰지 않는데도 계량기 지침이 돌아간다면 땅속 배관을 의심해 볼 만합니다. 삼평동 이 집처럼 계량기 통에 낙엽이 쌓이기 쉬운 마당이라면, 가을이 지난 뒤 한 번 뚜껑을 열어 안을 비워 두는 것만으로도 상태를 확인하기 훨씬 수월해집니다.